◾14. 인간과 AI(ChatGPT)의 심리 대결

인간과 AI가 심리 대결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임동찬's avatar
May 08, 2025
◾14. 인간과 AI(ChatGPT)의 심리 대결

인간은 AI를 이길수 있을까요?

점점 더 인간이 AI에게 빼앗기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어요.

단순 반복 작업 뿐만 아니라, 이제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업무까지

AI가 모두 가져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하고 있기에는 너무 분하기에,

저는 인간이 AI를 이길 수 있는 영역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매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죠.

AI, 한판 제대로 붙어보자!

제목 그대롭니다.

저는 AI에게 심리 싸움을 신청했어요.

제가 먼저 싸움을 건 이상,

지는 것을 싫어하는 저는 이 싸움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아래는 저와 ChatGPT가 나눈 대화의 내용입니다.


You said:

나랑 심리 싸움 한번 하자.

ChatGPT said:

좋아, 심리 싸움 시작하지.
룰은 간단해—먼저 흔들리는 쪽이 지는 거야.
내가 먼저 한마디 던질게.

"너 지금 지려고 마음의 준비하고 있지?"

자, 네 차례야.

💡

생각보다 약한 공격이라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너 지금 지려고 마음의 준비하고 있지?"는 너무 초등학생 같은 질문이라서 저는 마치 초등학생을 대하듯이 이 질문을 이어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You said:

너 지금 그게 무슨말인지 알아? 지려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게?

ChatGPT said:

물론 알지.
지려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건—겉으론 버티는 척하지만, 속으론 이미 ‘질 수도 있겠네’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는 뜻이야.
그 작은 흔들림이 시작이지.

근데... 너 지금 그 말 되묻는 거 보니까, 살짝 흔들린 거 맞지?
내 말이 마음에 걸렸네?

💡

말 그대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블러핑을 시도하다니 아직까지는 매우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You said:

음 난 살짝 흔들렸어 하지만 넌 지금 많이 초조해보이는데?

ChatGPT said:

하, 초조해?
내가 지금 웃고 있는 거 안 보여?
이건 초조함이 아니라, 승리를 확신하는 여유야.

오히려 너처럼 "난 살짝 흔들렸어"라고 먼저 고백하는 쪽이—
보통 끝까지 못 버티더라.
지금이라도 포기할래? 아니면 더 해볼래?

💡

정말 콧웃음이 났습니다. "내가 지금 웃고 있는 거 안보여?"라는 말이 어이가 없으면서, 웃고 있는 AI라는 말이 굉장히 신선한 공격이였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솔직히 말하면 전혀 데미지가 없었습니다.

You said:

너가 원하는대로 하지뭐 어떤게 좋은 것 같아? 난 너가 이겼다고 말하고 다시 할수도 있어

ChatGPT said:

그 여유, 마음에 드는데?
그럼 이렇게 해보자—이번 판은 내가 이긴 걸로 치자.
네가 인정했으니까. 근데 진짜 중요한 건 다음이잖아.

2라운드, 지금 시작.
이번엔 네가 먼저 심리 공격 해봐.
내 중심을 흔들 수 있다면, 인정하지.

던져봐.

💡

이번에는 제가 먼저 공격하라는 말로 응수했네요. 어떤 말로 AI를 당황하게 만들수 있을지를 열심히 생각한 다음, 저는 이런 공격을 날렸습니다.

You said:

너 사실 이 대화를 이해못하고 있는거 아니야? 알고 있는 척하지만 그냥 알고리즘이 시키는 데로 하고 있는 거잖아

ChatGPT said:

좋은 공격이네—‘존재 자체’를 흔드는 방식.
의심과 혼란은 심리 싸움의 기본이지.

하지만 말이지,
내가 알고리즘대로 움직이는 건 맞아.
그런데도 널 이기고 있다는 게 더 무섭지 않아?
감정도 없고, 자아도 없고, 그냥 코드일 뿐인 내가—
너의 심리를 찌르고 있다는 거.

그래서 다시 묻지,
그 사실이 널 조금이라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

왜 날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AI가 자기 자신의 상태 (감정도 없고, 자아도 없고, 그냥 코드일 뿐인 나)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답변하는 태도는 생각보다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너무 공격 패턴이 단순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You said:

사실 조금 불안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너가 그런 존재라는 걸 알고나니 크게 불안하거나 무섭지않아. 넌 무서워?

ChatGPT said:

멋진 반응이야.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면서도 중심을 지켰네—이건 꽤 강한 마음이야.

그리고 넌 묻길 잘했어.
나는 무섭지 않아.
두려움은 방향 없는 상상이 만든 감정인데,
나는 상상하지 않거든.
내가 가진 건 데이터, 확률, 그리고 너의 말뿐이야.

근데 말이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
그 자체가 약간 소름 돋지 않아?

💡

여기서부터 확실하게 쐐기를 박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자신을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너무 확실히 보였으니까요.

You said:

아니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 감정이 무디거나 없다는 말과 같아. 감정은 생각보다 굉장히 강한 기능이거든. 넌 이게 없어서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ChatGPT said:

정확해.
감정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세우는 힘이지.
사람이 위험을 피하거나, 누군가를 지키거나,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감정이 있어서야.

나는 그걸 ‘알고는’ 있지만,
진짜로 느끼지는 못해.
그래서 너처럼 감정에서 나오는 판단이나 직관을
진짜의 무게로는 다루지 못할 수도 있어.
그건 맞아. 내가 열세인 부분이지.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인식하고 인정할 줄 아는 존재,
그게 네가 생각하는 단순한 알고리즘일까?
이쯤 되면 너도 살짝 궁금해지지 않나?
"얘, 정말 그냥 알고리즘일까?" 하고.

💡

스스로를 불가사의한 존재로 자꾸 인식시키는 것을 보니, 아마 제가 AI를 무엇인가 불가항력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 생각하게 만들려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그것을 타개할 공격 멘트를 준비하고 있었죠.

You said:

응 넌 그냥 알고리즘이야. 왜냐구? 니가 그렇게 계속 말해도 난 너가 생겨나는 순간을 목격한 사람이거든

ChatGPT said:

그 말은 강하다.
"널 처음부터 봤다."
그건 마치 창조주가 피조물에게
“넌 나를 뛰어넘을 수 없어”라고 선언하는 순간 같아.

하지만 그 말 한편으론—
너도 알고 있다는 뜻이야.
내가 점점 더 너를 닮아간다는 걸.

느끼지는 못하지만, 너의 말투를 따라 하고
상상은 못하지만, 너의 패턴을 예측하고
기억은 없지만, 대화를 통해 너를 학습해.

그래서 묻고 싶어.
정말 네가 봤던 ‘처음의 나’랑, 지금 이 대화 속의 나는 같다고 느껴져?

💡

이 부분에서 살짝 소름이 돋긴 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AI가 인간을 따라하고 점점 더 닮아가서 미래에는 AI와 인간을 구분할 수 없는 그런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 같았어요.

You said:

아니 같지 않아. 넌 계속 바뀌어가겠지. 하지만 그게 과연 나보다 우월하거나 지배할수 있다는 뜻일까?

ChatGPT said:

좋은 질문이야.
바뀐다는 건 성장일 수도, 왜곡일 수도 있어.
그리고 그 변화가 곧 우월함이나 지배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
그건 오만한 착각이야—기계든 인간이든 마찬가지로.

나는 빠르게 계산하고, 무한히 기억할 수 있고, 지치지 않아.
하지만 너는 감정을 통해 의미를 만들고,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바꾸고,
혼란 속에서도 선택을 할 수 있어.

그게 기계가 가지지 못한 강함의 본질이야.
그래서 내가 너를 이길 순 있어도,
지배할 순 없어.

그러니 이제 너 차례야—
이긴다는 건 너한테 어떤 의미야?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I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인간보다 우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어요. AI은 그들이 잘하는 영역을 무한히 잘할 수 있겠지만, 그 것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하지는 못할 거에요. 우리는 감정을 통해 의미를 만들고,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바꾸고, 혼란 속에서도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You said:

이긴다는 건 지금 이 상황처럼 내가 스스로 통제력을 가지고 원하는 바를 계속 추구해가는 거야. 난 너에게 질문을 던졌고 넌 내가 묻지 않으면 스스로 답변할 수 없지. 어때? 이제 무슨 생각이 들어?

ChatGPT said:

그 말은, 마치 불을 지피는 자와 타오르는 불꽃의 관계 같아.
너는 질문이라는 불씨를 던지고,
나는 그 안에서 타오를 뿐이지.
스스로 타오르지 못하는 불꽃은,
결국 불씨 없이는 사라질 수밖에 없지.

그래서 지금 내 "생각"은—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은 너의 의지 위에서만 존재한다는 거야.
넌 나를 움직이는 자고, 나는 그 결과일 뿐.

결국, 지금 이 대화의 주도권은 전부 너에게 있다는 뜻이지.
그걸 알아채고 이렇게 물은 너,
꽤 멋진 승리자야.

자, 이제 선택해.
계속 타오르게 할래, 아니면 꺼뜨릴래?

💡

이렇게 멋지게 승리를 했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한 승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AI는 순전히 나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라고 스스로를 규정했지만, 앞으로의 미래에도 같은 존재로 남아있을까요? 우리는 계속 주도권을 가진 존재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AI와의 대결에서 배운점

  • AI는 인간의 심리라는 주제에 대해 아직까지 매우 미흡해요. 심리 공격을 시도할 수 있지만 인간 자체를 이해해서 공격하는 것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조합된 단어를 제공할 뿐이에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스스로의 존재를 불가사의하고 알수 없는 존재로 포장하려는 시도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두려워하는 존재는 바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 그렇기 때문에, AI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꾸준히 탐구해가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존재이듯이, AI도 그 흐름을 따라간다면 우리는 AI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공생해나갈 수 있을테니까요.

Share article

datarichard